[특징] 박재희류 태평무의 아름다움

 한영숙의 제자인 박재희는 스승의 춤을 전수받아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미학적 발전을 거듭하였다. 박재희의 태평무는 독특하고 세밀한 발놀림과 발디딤에서 묵중하고도 정교한 품새, 우아하고 절도 있는 손놀림, 단아하면서도 고아한 자태와 기개가 있는 춤사위 등 어떤 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춤만이 갖고있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양손으로 남색 겉치마를 살짝 들어 올릴 때 보이는 붉은색 안치마와 하얀 버선발의 조화는 한국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한영숙류 태평무 - 박재희

 

 박재희의 춤사위는 손목을 누르거나 돌려서 손목을 채워주거나 손끝에 엑센트를 주는 동작을 많이 볼 수 있다. 맺어주는 호흡을 통한 절제된 움직임과 섬세하고 다채로운 발놀림은 신명나는 움직임 속에서도 고요하고 고고한 품격이 묻어난다. 상체의 움직임도 절제미를 강조한 무게 있는 춤사위로 단아하면서 깨끗하고 정갈한 맛이 돋보이는 춤을 이루고 있다. 다른 춤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손목돌림사위와 손끝뿌림 사위 등을 통해 손의 표정이 살아있고, 나르샤사위 부터 천지인사위 등과 홑디딤새 부터 윤슬디딤새 등 다양한 춤사위는 섬세하고도 생동감이 넘쳐 나는 춤을 끌어내고 있음은 다른 춤에서는 볼 수 없는 이 춤만이 갖고 있는 매력과 특징이다. 또한 다채롭고 빠른 장단에 맞추어 내딛는 발 디딤은 흥과 신명을 느끼게 하고, 상스러운 기운을 생성하여 한곳에 응축하는 기재로 사용되는 정중동과 동중정의 의미를 극대화한다. 특히 이 태평무는 절제미가 강조된 궁중무용의 미적요소와 민속무용의 특성인 흥과 신명을 한 작품 안에 잘 녹여내어 품격과 격조가 한층 더해지고 있어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특성을 하나의 춤으로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춤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춤에는 우리 민족이 걸어온 민족의 삶과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어 우리의 민족혼이 그 안에 깊숙이 스며있는 귀중한 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