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평무의 재해석자, 박재희
박재희는 태평무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유연하고 음악적인 해석을 더해, 현대 전통춤으로서의 태평무를 재정립한 인물이다. 한영숙의 제자이자 실기 계승자로서, 원형의 보존과 해석의 확장을 모두 실현한 전승자로 평가된다.
2. 계승과 창조의 균형
박재희는 태평무의 원형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동작의 연결성과 음악성, 감정의 흐름을 더욱 강조하였다. 그녀의 태평무는 한영숙류의 정제된 형식 위에 감성적 리듬 해석과 부드러운 흐름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그녀는 태평무의 장단과 동작이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음악 안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관점을 강조하였다. 이에 따라 동작 간의 전이, 시선 처리, 발 디딤의 여백 등에서 박재희만의 리듬감이 드러난다.
3. 춤 구성의 특징
박재희류 태평무는 다음과 같은 예술적 특성을 보인다.
- 음악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유기적 동작 구성
- 빠르거나 절도 있는 움직임보다는 완급조절과 감정 흐름 중심
- 몸의 중심 이동과 호흡의 밀도 강조
- 팔과 손의 선이 직선보다 유선에 가깝고, 시선 처리에 감정이 실림
이러한 구성은 박재희류 태평무가 정서적 전달력과 감정 해석에 초점을 둔 ‘춤의 내면화’를 추구함을 보여준다.
4. 무대미학과 리듬 해석
박재희는 춤에서 리듬을 ‘박자’가 아닌 ‘에너지 흐름’으로 이해하였다. 태평무의 음악 구조와 호흡을 따라, 춤이 어떻게 공간에 배치되어야 하는지를 연구하며 무대 구성과 정적 긴장감</strong을 함께 추구하였다.
이는 기존 전승 양식이 전통 형식에 충실한 데 비해, 박재희는 전통의 틀 안에서 보다 해석 중심의 움직임 설계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5. 계승자의 역할과 교육 활동
박재희는 한영숙으로부터 태평무를 전수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 공연, 창작 활동을 병행해왔다. 그녀의 제자들은 오늘날 박재희류 태평무를 정식 양식으로 배우고 계승하고 있으며, 이는 태평무 전통의 다층화를 가능하게 한 중요한 흐름이다.
전승과 창작의 경계에서, 박재희는 전통을 재해석하며 새로운 세대에게 전통춤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전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6. 미학적 성격과 현재적 가치
박재희류 태평무는 전통의 미학과 현대적 감수성이 공존하는 예술작품으로, 다음과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전통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감성적 해석을 더한 창의적 전승
- 음악 중심의 해석, 내면 표현 중심의 동작 미학
- 정서적 호흡과 무대 구성의 조화
박재희는 오늘날까지도 전통춤의 교육과 기록에 힘쓰고 있으며, 태평무를 시대에 맞게 확장 가능한 무형의 예술로 정립하고 있다.
“전통이란,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해석을 통해 살아 있게 하는 것이다.” – 박재희의 춤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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